[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금호타이어(073240)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이 구체적 설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금호타이어측은 자구계획안을 보완해 제출할 계획이며 산업은행은 다음주중 채권단과 수정된 자구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박 회장이 제출한 73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반려했다. 지난 7월 제출했던 자구안과 내용·규모면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구체적 설명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박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에는 ▲계열사와 외부 투자자를 통한 유상증자 2000억원 ▲금호타이어의 대우건설 보유지분 4.4% 매각 1300억원 ▲중국 공장 매각 등을 통한 약 7300억원의 자금 마련 계획안이 담겼다.
이는 지난 7월 박 회장이 채권단에 제출한 내용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다. 앞서 산업은행이 현실성 부족을 이유로 퇴짜를 놨던 방안들이 다시 반영된 것이다. 지난 7월 첫번째 자구안 제출 당시와 비교해 더블스타로의 매각상황이 결렬됐다는 차이점이 있으나 채권단을 설득하기에는 현실성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측은 자구안을 수정해 이날 다시 산은에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수정된 자구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르면 다음주 초 채권단 구성원과 주주협의회를 열고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박 회장의 자구안을 승인할 경우 금호타이어의 현 경영진 유지와 이달 말 만기도래 예정인 1조3000억원의 채권도 연장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채권단이 금호측의 자구안 수용이 어렵다고 판단할 시 현 경영진의 해임과 함께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박삼구(왼쪽)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이 반려됐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