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바이오가 10년 후에는 고부가가치로 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다. 바이오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4차 산업혁명과 연계가 중요하다."
김상은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뉴스토마토·토마토TV 주최로 열린 '2017 은퇴전략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헬스케어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지식, 기술, 아이디어를 융합해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서비스, 문화를 창출하는 과학기술과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말한다.
김상은 원장은 "우리나라처럼 저성장 기조 현실에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산업, 경제,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굉장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선도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산업이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보건의료, 제약업계에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세계 제약산업 시장은 약 1200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약 19조원으로 전세계 시장 비율에 비해 미미하다. 우리나라 제약기업은 매출 규모도 작고 연구개발비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제약기업 수출 비중은 산업 전체의 30%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R&D 투자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국내 제약업계가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해선 신약개발 효율화가 필요하다"며 "정밀의료를 이용하면 신약개발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밀의료와 4차 산업혁명의 선별적 대응으로 글로벌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밀의료란 개인 유전체 정보, 의료 임상정보, 생활습관 정보 등 건강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보건의료 패러다임이다.
김 원장은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선 10~15년, 1조원 이상 비용이 투자된다. 하지만 성공률은 지극히 미미하다. 유전체 정보가 헬스 패러다임의 변화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항암제 효과를 가늠하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 특정 약물의 치료 효과를 선별하는 정밀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한가지 사업이나 기술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도 강조했다. 실제 화이자는 IBM과 항암신약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융합"이라며 "인문학적 상상력이 과학기술과 융합했을 때 진정한 시너지가 창출된다"고 덧붙였다.
김상은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5일 열린 '2017 은퇴전략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헬스케어'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