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사업다각화 효자노릇 '톡톡'

수익성 악화 돌파구…'반짝 매출' 성공사례 관심

입력 : 2017-07-05 오후 4:10:47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제약사들이 의약품 시장 성장률 둔화로 사업다각화 전략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사업 초반 반짝 매출을 올려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모델도 늘어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9조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 미만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2000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다가 2010년 무렵부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의약품 시장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문의약품 시장이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책, 복제약 이익률 저하 등으로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의약품 사업만으론 생존을 담보할 수 없게 되자 제약사들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특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약외품 등 의약품 및 보건의료와 밀접한 사업으로 진출이 활발하다.
 
동국제약(086450)은 2015년에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 부문 매출은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성분을 이용해 만든 화장품 '마데카크림'이 큰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동국제약의 화장품 사업 부문 매출을 600억~7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한양행(000100)은 2016년 '해피홈' 브랜드를 선보여 모기 살충제 시장에 도전했다. 국내 모기 살충제 시장은 헨켈홈케어코리아 '홈키파'와 에스씨존슨코리아 '에프킬라'가 양분하며 장기독주하는 양상이다. 유한양행은 사업 진출 첫해 해피홈으로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2018년까지 모기 살충제 시장(현재 약 1000억원)에서 40%의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동제약(249420)은 2015년 '지큐랩' 브랜드를 선보이고,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를 신규 사업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3월에는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전담하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를 신설했다.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분사 회사 출범 1년만에 1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일동제약은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아토피, 관절염, 대장염, 콜레스테롤, 치주염, 천식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084110)은 2010년 메디컬사업부를 신설해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피부 약물주입기와 히알루론산 필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의료기기 부문 매출은 지난해 100억원 정도 기록했다. 최근 밴처캐피털로부터 총 120억원을 투자받아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 사업 확장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 포화와 리베이트 규제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제약업계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며 "의약품 시장의 장기 불황이 예상돼 앞으로도 비의약품 사업으로 영역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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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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