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내달 2일이 임시공휴일에 지정되면서 주식시장이 10거래일간의 휴장을 앞뒀다. 증권가에서는 10월에 3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되는데다, 월초 글로벌 이벤트와 해외증시 이벤트가 연휴 직후에 반영될 수 있어 매매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8일 한국거래소는 내달 2일 증권시장이 휴장한다고 밝혔다. 이달 30일을 시작으로 임시공휴일(10월2일), 개천절(10월3일), 추석 연휴(10월3~5일), 대체휴무(10월6일), 한글날(10월9일)까지 열흘 간의 황금연휴가 만들어지면서다.
주식시장과 ETF·ETN·ELW 등 증권상품시장, 채권시장뿐 아니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 연계 글로벌시장을 포함한 파생상품시장, 원화IRS·달러IRS 등 장외파생상품 청산업무, 석유·금·배출권 등 일반상품시장도 일제히 휴장한다.
이에따라 연말 연초 휴장 제도가 있었던 1985년 이후 32년 만에 최장 기간 휴장 기록을 쓰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연휴 기간 발생할 이벤트는 예년보다 중요도가 더 높다고 평가했다.
10월2일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를 시작으로 6일에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그런데 고용지표에 선행하는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2015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29만8000건을 기록하면서 지표가 부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경기가 위축되면 일시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악화될 수 있다.
내달 2일이 임시공휴일에 지정되면서 주식시장이 10거래일간의 휴장을 앞뒀다. 사진/뉴시스
국내에서는 3분기 실적시즌에 대비해야 한다.
삼성전자(005930)가 내달 13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시즌 포문을 열 예정이다. 반도체의 호황기가 지속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도 14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사상최대치 경신 전망도 나오지만, 와이즈에프앤 집계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4조1812억원으로 2분기(14조7000억원)에는 못미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의 순이익 예상치(시가총액 90.8% 기준)는 36조1000억원으로 작년 보다 30.4% 늘어날 전망"이라며 "연휴 후에는 증시 상승 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연휴 전에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분할 매수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코스피가 출범한 1983년 1월5일 이후 1983년 12월25일부터 1984년 1월3일까지 10일간 휴장했고, 1984년 12월25일부터 1985년 1월3일에도 열흘간 휴장한 바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열흘간의 연휴를 마치고 주문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