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내연기관 시대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2025년, 독일은 2030년, 영국과 프랑스는 2040년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자동차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신궈빈(辛國斌) 중국 산업부 부부장(차관급)도 지난 9일 톈진에서 열린 자동차포럼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급속도로 확산중인 전기차는 각국 정부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협업해 차세대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패권 전쟁이 한창이다. 이에 발맞춰 문재인 정부도 2022년까지 전기차 보급량을 35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는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를 꺼려하는 등 보급속도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더디다.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상승한 54만5000대가 팔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12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향후 전기차 판매량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2020년에는 글로벌 판매량이 3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개막한 모토쇼의 최대 화두도 역시 전기차였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는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까지 10개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도 2025년까지 전기차 50종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이브리드차 강자인 토요타 등 일본 업체도 전기차 개발에 한창이다.
글로벌 시장과 달리 올해 상반기 국내에 공급된 전기차는 44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상승했지만 여전히 절대량은 많지 않다. 정부의 올해 보급 목표치인 1만4000대의 32% 수준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1만5869대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부는 우선 충전인프라는 향후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속적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 민간 투자를 활용해 수소·가스(LPG,CNG)·전기차 충전 및 휴게기능을 융합한 복합휴게소 건설을 오는 2025년까지 총 200곳을 추진한다.
하지만 당장 1회 충전시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고속도로로 장거리 주행시 불안감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고속도로 인프라 등 급한 것부터 우선해결해야하는 문제 등이 남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국적으로 급속 충전기가 2000여개 안되면서 충전에 대한 불안감, 아울러 다양한 모델이 없다는 점, 여기에 향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지금 당장 전기차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강자였던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14일 개막한 '제67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전기차 '콘셉트 EQA'(왼쪽)를 공개했다. 사진/벤츠.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