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직장인 2명 중 1명은 연차를 쓸 때 회사에 거짓말이나 핑계를 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19일 직장인 1105명을 대상으로 ‘거짓 결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2.9%가 거짓말이나 핑계를 대고 연차를 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거짓말이나 핑계를 댄 이유로는 ‘솔직하게 말하면 못 쉴 것 같아서’(56.6%,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이유 없이 쉰다고 하는 것이 눈치 보여서’(47.4%), ‘이직 면접 등 밝히기 어려운 이유라서’(41.7%), ‘다들 그렇게 하는 것 같아서’(6.2%) 등의 순이었다.
이들이 연차를 내기 위해 한 거짓말로는 ‘몸이 아프다’(47.5%,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집안에 급한 일이 생겼다’(47.2%), ‘진료 예약이 있다’(23.4%), ‘가족, 친지의 경조사가 있다’(17.4%), ‘금융 업무로 급한 볼 일이 있다’(12.5%), ‘가족을 간병해야 한다’(10.3%), ‘가족여행을 가게 되었다’(7%), ‘급작스러운 사고가 났다’(4.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거짓 결근 후 실제 한 일로는 ‘휴식’(55.9%,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개인 용무’(52.8%)가 바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이직 면접 참석’(37.8%), ‘은행 및 관공서 업무 처리’(17.4%), ‘여행을 떠남’(15.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직장인들이 최근 1년 동안 거짓 결근한 횟수는 평균 2회로 나타났다. 거짓 결근 시 회사에 알리는 시기로는 ‘연차 전 미리’(67.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당일날 아침’(31.8%), ‘결근 다음 날’(0.3%) 순이었다.
한편, 거짓말하고 출근하지 않는 동료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 가에 대한 질문에 49.4%(복수응답)가 ‘나도 그럴 수 있기에 이해된다’를 선택했다. 이어 ‘걸리지 않고 조용히 넘어갔으면 좋겠다’(23.4%),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다’(21.7%),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18.7%), ‘나도 같은 방법을 쓰고 싶다’(12.6%), ‘별 생각 없다’(10%), ‘나는 못 쉬는데 얄밉다’(9.5%), ‘내 일이 많아져 짜증난다’(8.6%), ‘들통났으면 좋겠다’(8.3%) 등의 답변이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직장인들은 암묵적으로 연차 사용을 제한하는 분위기로 인해 결근 사유를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결국 회사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필요할 때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사람인.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