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최다 허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양사가 국내 시장에서도 자존심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모습이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는 2012년 1호가 승인된 이래 이래 현재까지 8개(품목 기준) 제품이 국내 허가됐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 3개씩 허가를 받았다. 나머지 2개 제품은 글로벌 제약사가 승인받은 수입 제품이다.
국내 최초 허가된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 '램시마'다. 셀트리온은 2014년 2호 '허쥬마'를 허가받아 바이오시밀러 선도주자로 떠올랐다. 2016년에 '트룩시마'가 허가를 승인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2012년 설립)는 셀트리온(2002년 설립)보다 10년 정도 뒤늦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삼성 그룹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R&D 기술력이 빠르게 성장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5년 자체 개발 첫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를 국내 허가받았다. 같은해 '렌플렉시스'를 승인받으며 셀트리온을 추격했다. 지난 9월20일 자체 개발 세번째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까지 허가받아 셀트리온과 동일한 제품수를 보유하게 됐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R&D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바이오시밀러란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재료로 만든 바이오 신약의 복제약이다. 복제가 쉬운 화학 합성의약품과 달리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약과 동등성을 입증하는 데 상당한 기술력을 요한다.
다만 바이오시밀러는 초기 시장이라 국산 제품의 매출은 아직까지 저조한 모습이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셀트리온 램시마의 실적은 올해 1~6월 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에피스 브렌시스는 4억원, 렌플렉시스는 1000만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새로운 동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