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팀장' 추명호 전 국장,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

검찰, 박원순 서울시장 문건 등 의혹 조사

입력 : 2017-09-27 오전 11:18:2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건 의혹과 관련해 27일 추명호 전 국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추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49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 제압 문건 작성을 누가 지시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추 전 실장을 상대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좌파 등록금 문건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추 전 국장은 국정원에서 반값등록금 문건 작성 팀장으로 활동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26일 신승균 전 국정원 국익전략실장도 소환해 조사했다. 박원순 시장은 19일 이들을 포함해 총 11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으며, 검찰은 25일 이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따르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은 지난 2011년 11월 박 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한 후 보수단체 규탄 집회, 비판 성명 광고, 인터넷 글 게시 등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도록 지시하고, 2011년 5월 야권의 반값 등록금 주장을 비판하는 온·오프라인 활동을 지시했다. 국정원도 14일 원 전 원장 등에 대해 국가정보원법(정치관여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날 오후 2시 김환균 MBC PD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김 PD는 MBC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 'PD 수첩' 등을 담당했지만, 지난 2014년 10월 MBC가 교양제작국을 폐지하면서 비제작부서 발령을 받았다. 이에 김 PD등 9명의 PD와 기자는 MBC를 상대로 전보발령 무효확인 소송을 냈고, 1심과 2심에 이어 지난 4월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했다.
 
또 검찰은 지난 26일 민간인 외곽팀 등 국정원 의혹의 핵심 인물인 원세훈 전 원장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상대로 19일 구속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의 특정범죄가중법 위반(국고손실) 등 혐의에 관한 공모 관계를 주로 확인했다. 민 전 단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불법 선거운동 등 대가로 국가 예산 수십억원을 지급해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최순실게이트'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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