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정부가 27일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의 위상 강화와 도시를 둘러싼 정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4대 정책방향’을 설정했다.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복도시 추가이전과 국회 분원 설립지원 등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내놨던 공약도 재차 확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4차 세종특별자치시지원위원회를 주재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회의에서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도시 육성’과 ‘세계적인 명품도시 조성’, ‘국가 신성장 동력 확충’, ‘균형·상생발전’을 4대 정책방향으로 제시하고 이에 맞춰 행복도시 건설 기본계획과 광역도시계획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4대 정책방향에 맞춘 세부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도시 육성' 방안에는 행안부와 과기정통부의 행복도시 이전을 차질없이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행복청은 행안부의 '세종시 이전 고시'가 나오면 그에 따라 청사설계와 건립 등을 지원한다. 국회가 행복도시에 분원을 두기로 할 경우 신속히 건립을 지원하고, 정책역량 제고와 교육수요 대응을 위해 국내 첫 국립행정대학원 설립도 추진한다.
‘세계적인 명품도시 건설’ 방안으로는 공공·민간 설계공모 등 특화설계 확대, 여성·아동 친화환경과 공동체 활성화요소의 도시설계 적극 반영, 행복도시 핵심 대중교통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도화와 대용량 전용차량 도입, 도시 중앙 국립박물관단지·국립수목원 조성 등이 보고됐다. '국가 신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서는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기업유치 확대와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우수대학 유치·공동캠퍼스 건립, 국내 최대규모 제로에너지타운 조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 2007년 착공된 행복도시에는 지금까지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이전했으며 도시 조성 후 이주한 주민 수도 총 17만4000여명에 이른다.
이낙연 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행복도시 10년의 성과를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향후 발전방안도 논의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며 “세종시 스스로가 주변과, 대한민국 전체와 균형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첫 번째)가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종시 지원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