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맞춤교육으로 '인재경영' 실천

'글로벌 항공 리더' 탄생의 산실…경력단절 예방에도 매진

입력 : 2017-09-28 오후 3:57:09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대한항공이 맞춤 교육을 통한 글로벌 항공 리더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기업 경영의 기본은 사람이며, 사람의 변화는 결국 올바른 교육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조양호 회장의 신념에 따라 인재 경영에 힘을 싣는다.
 
대한항공의 인재 경영은 직원들의 채용에서부터 교육, 양성 등 모든 인사관리의 기본 바탕을 이룬다. 대한항공은 직원 개개인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 직급별로 체계적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신입사원은 항공사 직원으로서의 기본 자질 함양을 위해 집중적인 교육 과정을 거친다. 해당 기간 항공 운송 기본과정, 서비스 실무 교육 등과 더불어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한 직종별 전문 교육을 받는다. 신입사원은 입사 후 필수적으로 현장 업무 경험을 하게 되며, 선배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 제도'를 통해 전반적인 회사 생활에 대한 이해와 업무 적응도를 높인다. 입사 1년이 지나면 '리프레시 과정'을 통해 스스로 경력개발 경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신입사원 입사 후 필수적으로 현장 업무 경험을 하게 하고, 선배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 제도'를 통해 전반적인 회사 생활에 대한 이해와 업무 적응을 돕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대리와 과장, 차장, 부장 등 각 직급별로는 HR, 재무, 리더십, 조직관리 등 필수과정을 운영 중이다. 모든 직원은 해당 직급에 따른 필수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상위 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직원들의 해외 체험 교육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대한항공은 실무자 및 중간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해외지역 양성 파견'과 '지역 전문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부장급 관리자 양성 대상으로는 AMS과정을 진행한다. 항공사에 특화된 전문지식과 경영마인드, 관리 역량을 겸비한 관리자 육성을 위해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대한항공의 핵심 인재 양성 교육 중 하나다.
 
전체 직원 가운데 42%가량을 차지하는 여성 직원들을 위한 경력단절 교육도 눈에 띈다. 여성 직원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퇴사 고민 없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내 문화와 제도를 활성화해 경력 단절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이 경력 단절 예방 프로그램 교육에 참여해 수업을 듣고있다. 사진/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의 경우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휴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출산·육아휴직까지 포함하면 최대 2년 휴직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이 임신, 육아 등으로 장기 휴직 후에도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매달 차수 별로 복직 교육을 진행한다. 자녀 2명 출산으로 3년 7개월 간의 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승무원들도 해당 교육에 참여한 후 무리 없이 비행업무를 수행 중이다.
 
특히 육아휴직은 출산휴가 사용 직후가 아니어도 자녀가 만 8세 이하이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 덕분에 현재 대한항공에는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여직원 수가 1500명이 넘으며, 3명 이상 자녀를 둔 경우도 100명이나 된다. 아빠가 된 직원들에게도 유급으로 청원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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