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던
GS건설(006360)이 현대건설과의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 경쟁에서 패하면서 앞으로 남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입지 또한 좁아지게 됐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수주에 실패하며 고가의 해외 설계와 마케팅 등에 따른 매몰비용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임병용 사장까지 직접 설명회를 찾아다니며 공을 들였던 만큼 이번 수주전의 패배로 회사 전체 사기도 저하된 상황이다.
이날 GS건설의 주가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전일(2만7750원)보다 1.8% 내린 2만7250원으로 마감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400억원대의 영업비용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올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384억원에서 957억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이 같은 부담감을 털어내고 자존심 회복을 목표로 서초구 한신4지구와 송파구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현장 모두 롯데건설과 맞붙는다. 미성·크로바와 한신4지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각각 다음달 11일, 15일 열릴 예정이다.
우선 한신4지구는 신반포 8~11·17차 단지에 녹원한신, 베니스하우스빌라 등 아파트 7곳, 상가 2곳을 통합 재건축하는 곳이다. 기존 2898가구를 허물고 최고 35층, 3685가구의 대단지로 지어질 에정이다. 공바시는 9350억원대로 대규모 사업이다. 미성·크로바 재건축은 지난해 통합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함께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11개동, 1350가구에서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동, 1888가구의 대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공사비는 4700억원 규모다.
GS건설은 재개발·재건축의 오랜 노하우와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표심 잡기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최근 2년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누적치 기준)에서 10조4153억원을 기록하며 10대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반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 자이'와 돈의문1구역을 재개발한 '경희궁 자이'는 강남과 강북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조감도. 사진/한신4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