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가 내년에도 주택호황이 여전하고, 해외 잠재손실이 소폭 감소해 신용등급은 전반적으로 변동가능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이 건설업계가 주택부문의 매출 및 수익성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내년 주택공사의 원가율을 감안할 때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신평은 최근 분양물량과 매출의 상관관계를 통한 분석 결과, 2017년부터 연간 분양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시나리오에서도 내년에도 주택 공사의 원가율을 감안할 때 수익성이 예년 수준을 달성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국내 건설업계는 해외 프로젝트 손실의 주 원인이 됐던 현장들의 공사잔액과 수주잔고 비중이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의 경우 준공시기와 미청구공사 잔액 등을 감안할 때 손실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나 매출 대비 비율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한신평은 또 지난 2013년부터 이어진 신용등급의 조정 이후 순차입금 부담이나 부채비율의 변동이 크게 발생하지 않아 재무적 요인에 의한 등급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난 2014년부터 국내 주택경기가 호황기를 겪으면서 건설사 재무부담에 큰 요인이었던 장기미착공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크게 감소했다. PF사업장의 분양률도 양호해 우발채무 위험도 과거에 비해 완화됐다.
다만, 내년 이후 신용도 방향성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이는 올해 하반기 국내 주택부문의 공급물량과 분양률, 해외 사업부문에 따라 좌우될 전망인데, 특히 2~3년 후 주택부문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해외 수주잔고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별로 신용등급 하락이 점쳐진다.
안희준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8.2부동산 대책에 따른 내년 전망에 대해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 2015년~2016년에 급격히 증가한 분양물량의 입주시기가 2017년 하반기부터 도래함에 따라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요인으로 가격 하향압력이 높아지는 현재의 시장 여건에서는 부동산 규제 강화가 거래 자체를 위축시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큰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출 및 부동산 규제에 따른 영향. 자료/한신평
한편, 한신평은 향후 입주물량에 대해서 내년은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입주물량이 도래해 약 44만 가구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 수도권과 경상, 충청 지역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다. 또 내년까지 입주물량 비율이 높은 건설사는
GS건설(006360)(22만3000가구),
대우건설(047040)(20만가구),
대림산업(000210)(13만7000가구), 포스코건설(8만7000가구),
현대건설(000720)(8만5000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