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보수단체를 동원한 관제 데모 의혹에 관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국가정보원 전직 간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화이트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자택과 경우회 등 단체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올해까지 기조실장을 역임했으며, 뇌물공여 등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과 2015년~2016년 약 150차례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 자택과 시대정신 등 10여개 민간단체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전국경제인연합에 활동비 지원을 요구한 보수단체 명단인 화이트리스트 의혹도 밝혀냈다.
특검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와대는 전경련이 2014년 22개 단체에 24억원, 2015년 31개 단체에 35억원, 2016년 22개 단체에 9억원 등 총 68억원 상당을 지원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전경련 임직원 등을 상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수사 만료에 따라 사건 기록과 증거 자료를 검찰로 인계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