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정부의 ‘혁신성장’ 컨트롤타워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11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 가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에 민간과 정부의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달라”며 “지능정보화라는 새로운 물결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와 국민들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위원회 첫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전날 위촉장을 받은 장병규 위원장을 비롯해 민간위원 20명과 정부위원 5명 등 중소벤처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성장은 소득주도 성장과 함께 새로운 경제성장을 위한 새정부의 핵심 전략”이라며 “혁신적인 창업과 신산업 창출이 이어지는 활력 넘치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위원회를 4차산업혁명 대응의 ‘컨트롤타워’라고 공언하며 힘을 실어줬다. 실제 정부위원에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백운규 산업통상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장관 직무대리), 문미옥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이 이름을 올렸다.
장 위원장이 ‘총리급’으로 평가되고, 위원회가 경제부처간 벽을 허물고 정책이슈를 주도하는 범정부 기구가 돼 향후 국가 경제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되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정보통신망은 5세대 이동통신망과 사물인터넷망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며 “5세대 이동통신망은 내년 평창 올림픽 때 시범 운영한 후 2019년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할 계획”이라고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투자 확대와 제도 개선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장, 드론 산업 육성 ▲스마트 시티 조성 ▲창의융합 인재 육성 및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규제 샌드박스’ 도입 ▲창업 및 재기 금융지원 강화 ▲각종 불공정 거래 개선 등을 언급했다.
한편 ‘혁신성장’의 키를 위원회가 쥐면서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청와대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업인에서 장관 후보자를 찾았지만, ‘주식 백지신탁’과 인사청문회 문제 등으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인 출신 장 위원장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초대 중기부 장관에 정치인이나 교수 출신의 무난한 관리형 인사가 지명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 및 제1차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