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미 공군 소속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지난 10일 한반도 상공에 사전 예고없이 재차 전개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했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북한의 미사일 추가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유사시 강력한 응징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11일 “10일 야간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B-1B 편대는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으며 이후 우리측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했다. B-1B 편대는 이후 서해상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추가로 진행했다.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23일 밤∼24일 새벽 이후 18일 만이다. 이번 비행의 성격에 대해 합참은 "확장억제력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정례적 전개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일회적 비행이 아닌 정례적 훈련으로, 국방부와 합참은 B-1B가 적어도 매월 2~3주 간격으로 한반도에 출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으로부터 북한의 공격과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보고받았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당국으로부터 대북옵션을 보고받은 사실을 백악관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핵·경제 병진노선의 지속 추진을 재천명한 가운데 북한의 추가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의 로스엔젤레스급 공격형 원자력잠수함 USS '투산'이 진해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미군 수뇌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른 시일 내에 대북 군사옵션을 준비하도록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간 전략자산을 순환 전개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 37 비행단 소속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10일(현지시각)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