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가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가까이 수주하며 조선 강국의 위상을 회복했다.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월별 글로벌 수주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대규모 선박 수주를 따낸 데 힘입었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49.2%인 146만CGT(표준환산톤수)를 수주했다. 수주한 선박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 초대형 광탄운반선(VLOC) 10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 등 모두 26척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10척, 6척, 10척을 수주했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49.2%인 14만CGT를 수주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71척, 296만CGT였다. 중국(21척, 89만CGT)과 일본(12척, 26만CGT)이 한국의 뒤를 이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주실적은 중국이 509만CGT(217척)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한국은 504만CGT(133척), 일본은 147만CGT(76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7511만CGT로 8월 말(7459만CGT) 대비 52만CGT 증가했다. 수주잔량이 직전 달보다 늘어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한국의 수주잔량도 1665만CGT로, 8월 말 1596만CGT에 비해 69만CGT 늘었다. 2015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24포인트를 유지했다. 지난 8월과 동일한 수치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 전조 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조선 3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가 이어졌다"면서도 "업황이 회복된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