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관 대응은 여전히 엇박자다. 업계에서 IFRS 도입과 관련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예산 지원은 불가하다며 다른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등 동문서답 형국이다.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13차 상장회사내부회계관리자포럼'에서 정도진 중앙대 교수는 13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상당수 기업들이 고가의 구축비용을 IFRS도입의 최대 걸림돌로 꼽고 있다고 밝혔다.
'IFRS 연착륙을 위한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사들이 추정한 도입 예상 비용은 약 3억원.
유가증권시장의 예상비용 평균은 5000만원 정도인 반면 코스닥의 경우 1억원 이상을 예상해 코스닥상장사들이 비용에 대해 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회계인력부족, 지침서 등 관련 정보 부족, 연결재무제표 작성과 공시의 어려움 등도 업계의 어려움으로 지적됐다.
정 교수는 "지난해 말 IFRS의 도입 시기를 늦추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설문조사 결과 구축기간에 대해서는 다른 점보다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IFRS도입의 연착륙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지원책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의 지원과 역할 강화와 기업 경영진의 도입 의지, 인프라 구축 등이 꼽혔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최금환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된 비용지원 문제에 대해 중기청의 예산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하지만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상법개정안은 2008년 10월에 국회에 제출돼 현재 계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산외에 정보 제공 등 다른 지원책을 구상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사회), 김성남 한영회계법인 부대표, 이종희 LG화학 상무, 최금환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장 등이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모여 IFRS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