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국감 타깃된 유통·외식업계 '전전긍긍'

갑질·유해물질 논란 등 증인 줄채택…관련기업 '초긴장'

입력 : 2017-10-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국회의 국정감사 시즌이 본격 돌입한 가운데 유통·외식업계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최근 각종 사회이슈로 홍역을 치룬데 이어 국회 상임위원회별 증인 및 참고인 채택 명단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유통·외식업계의 총수를 비롯한 주요 기업 고위 임원들은 이번 국감장에 대거 불려나가게 됐다. 이들은 각각 '프랜차이즈 갑질', '유해 물질 논란' 등 관련된 국회의원들의 질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스티븐 크리스토퍼 피자헛 대표이사를 참고인으로 채택하고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어드민피) 부과', '필수물품 강요 등 가맹사업법 위반의 불공정행위'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최근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유한킴벌리 역시 국감을 피해가지 못하게 됐다. 정무위는 업계 1위인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을 불러 생리대 논란과 관련해 집중 질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이사, 최병민 깨끗한 나라 대표이사 등도 증인으로 추가 채택됐다. 보건복지위원회는 '햄버거병'과 '집단 장염' 사태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맥도날드의 조주연 대표를 오는 31일 증인으로 소환해 관련 내용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갓뚜기'로 추앙받던 오뚜기(007310)도 국감에 선다. 정무위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19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질의내용은 '라면값 담합'에 집중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5년전 있었던 라면값 담합 관련 이슈로 국감에 소환하는 것을 두고 야당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어린 시선도 나오지만, 라면값 담합,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된 질의를 받게 될 예정이어서 오뚜기에겐 부담스러운 상황이 예고되고 있다.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과정에서 불거진 시내면세점 선정 비리 의혹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된 재벌 총수를 비롯해 국세청 관계자, 면세점 사업자들의 증인 출석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면세업계 역시 국감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담뱃세 이슈를 둘러싼 공방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앞서 조세조정소위원회에서는 필립모리스코리아가 기재위에 제공한 문건 일부가 거짓이라는 지적이 나와 개별소비세 인상안 논의가 지연된 바 있어 관련 기업들의 소환이 예상된다.
 
최근 논란이 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의 경우 제빵기사 불법파견 논란과 관련해 국감 증인 채택은 피해갔지만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도 이정미 정의당 의원 등은 허영인 회장 등 관계자를 증인 채택해야 한다는 설전이 오가며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유독 유통, 외식업계가 더 많이 거론되면서 해당 기업들은 긴장감을 늦출수 없다"며 "사회적 이슈로 이미 홍역을 치룬 기업들이 대부분이라 국감을 통해 재차 비춰질 여론의 시선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앞둔 맥도날드의 한 매장 앞 전경이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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