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풀릴까…화장품주 이틀째 강세

통화스와프 연장에 급등…4분기 전망도 긍정적

입력 : 2017-10-16 오후 4:17:59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화장품주가 한국과 중국의 관계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2거래일째 급등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를 계기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일제히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제조(003350)는 전날보다 6950원(29.83%) 오른 3만250원으로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화장품(123690)(21.01%), 잇츠한불(226320)(14.51%), 토니모리(214420)(11.91%), 에이블씨엔씨(078520)(11.80%) 등 대부분의 화장품 종목들이 상승률 상위를 기록했다. 대형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5.17%)과 LG생활건강(051900)(2.26%)도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화장품주가 급등한 것은 13일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소식이 전해진 뒤 얼어붙었던 한중관계 회복 기대감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만기가 끝났던 한중 통화스와프는 연장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국의 사드보복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일시에 해소됐다. 작년 연말부터 중국 매출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던 화장품주는 이번 통화스와프 연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주는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로,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충분히 반등할 만큼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어서 단기에 반응한 것"이라며 "기대했던 호재가 안 나오면 다시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지난 만큼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이후의 실적 전망도 비교적 긍정적이다. 중국에 대한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아모레퍼시픽 등 핵심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또한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적 회복 기미가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과거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부분은 여전히 뚜렷한 실적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재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들어 수출증가율이 작년에 비해 27%까지 회복되는 등 중국의 현지 실적은 3분기에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작년 10월부터 실적 둔화가 뚜렷했던 만큼 기저효과로 인해 4분기부터는 실적 감소폭이 둔화하면서 주가도 회복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 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돼야 면세점 매출이 살아나면서 실적도 정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장품주가 한국과 중국의 관계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2거래일째 급등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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