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율 25% 한 달…소비자 관망세 지속

위약금 면제 SKT만 가능…자급제 등 변수 많아

입력 : 2017-10-17 오후 4:41:43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선택약정할인율 25% 시행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15일부터 기존 할인율 20%를 25%로 상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계 통신비 절감 공약에 따라 할인율 상향을 추진했다. 이통사들은 반발과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은 잠잠하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25% 할인 대상은 기본적으로 신규 가입자다. 기존 가입자 중 잔여 약정 기간이 6개월 이내라면 25%로 재약정해도 위약금을 유예하지만 통신사를 변경하는 경우(번호이동)는 해당되지 않는다. 기기변경을 하거나 기존 기기로 재약정을 맺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이마저도 이통3사 중 SK텔레콤만 가능하다. 전산 개발 마무리가 덜 된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1월 중순, 10월20일부터 위약금 유예가 가능할 전망이다.
 
할인율이 늘어도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이 높아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폭이 크지 않은 것도 관망의 원인으로 꼽힌다. 25% 적용일인 지난달 15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64GB) 출고가는 109만4500원이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LG전자의 V30도 90만원 중후반대로 고가다. V30(64GB)은 94만9300원, V30플러스(128GB)는 99만8800원이다.
 
이달 1일부터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33만원)가 폐지됐지만 아직 지원금 수준은 지난달과 비슷하다. 할인율이 25%로 상향되며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이통사들이 지원금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출혈경쟁에 대한 악몽도 있다. 자급제 실시 여부도 소비자의 구매 발길을 붙잡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한 달간 일일 평균 번호이동 수치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5% 할인이 시작되고 갤럭시노트8이 출시된 지난달 15일 3만8000건을 넘었지만 이후로는 1만5000건~2만건 수준을 유지했다. 이달 초 열흘간의 황금연휴 기간에도 1만5000건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폰 출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도 악재다. 대만·일본·캐나다 등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8의 배터리가 부풀어 측면이 벌어지는 이른바 스웰링 현상이 잇달아 제보되며 노트7 사태를 떠올리게 했다. 이통 3사는 다음달 3일 아이폰8을 출시한다.
 
휴대폰 유통망 관계자는 "할인율 25% 적용 이후에도 좀 더 지켜보자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새 아이폰이 나오는 시즌은 대목이지만 이번에는 스웰링 때문에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설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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