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발생한 서울시 공무원 자살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완벽한 대안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시 예산과 20대 공무원 A씨는 과도한 업무에 힘들어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는 박 시장 취임 후 7번째 자살이다.
이날 야당의원들은 박 시장의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인해 시 공무원들이 업무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서울시장의 업무추진 방식은 변화가 없고, 업무량은 줄지 않고, '어공'과 '늘공'의 갈등은 뿌리깊게 박혀 있다”고 지적했고,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서울시 공무원의 잇단 자살은 ‘과로사회’의 참사라고 규정했다. 권 의원은 “박 시장 부임 이후 신규사업은 취임 전 연평균 300여건에서 취임 후 611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직원의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자살은 예고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제가 많이 밀어붙이다 보니 공무원들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자신의 업무스타일에 다소 무리가 있었던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과거에 사용하던 업무 수첩을 버렸다”며 “이제는 시 내부를 잘 챙기고, 공무원들이 좀 더 활기차게 일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구조를 전환하겠다”고 답했다.
야당의원들은 초반부터 박 시장의 서울시장 도전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박승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내년에 서울시장에 출마할 생각이냐”고 물었고, 박 시장은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서울시장 3선 도전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안 나온다”며 “서울시장 3선에 도전 의사가 명확한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3선을 하느냐 마느냐는 서울시민들(의 생각)도 중요하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지사 출마설에 대해서는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밖에 야당 의원들은 시 산하 방송기관인 tbs교통방송의 정치적 편향성과 시와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사회적 경제’ 교과서를 두고 본인들의 경제이념을 주입하려는 ‘편향된 교과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17일 오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