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었다 폈다' 폴더블폰 상용화 '촉각'

중국 ZTE, '액손 M' 공개…2019년부터 본격 상용화 전망

입력 : 2017-10-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스마트폰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폰 시대가 열린다. 중국 제조업체 ZTE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내년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했다. 애플 역시 폴더블폰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폴더블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ZTE의 '액손 M(Axon M)' . 사진/안드로이드어쏘리티 캡처
 
18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어쏘리티 등 외신에 따르면, ZTE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액손(Axon) M'을 공개했다. 액손 M은 5.2인치 크기의 LCD 패널 2개로 이뤄져 있으며, 가운데 경첩이 있어 모두 펼치면 6.8인치의 작은 태플릿으로 변신한다. 두 화면 사이의 간격이 조금 벌어져 있기 때문에 전체 화면으로 콘텐츠를 볼 경우, 화면 중간 부분이 다소 잘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이 탑재됐고 4GB 램, 32GB 저장 공간, 120mAh의 배터리 용량 등을 갖췄다.
 
전문가들은 ZTE의 액손 M에 대해 디스플레이 하나를 접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진정한 폴더블폰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명확한 사실은 스크린 자체를 구부릴 수는 없고, 스크린 두 개가 경첩 형식으로 붙었다 떼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술적으로 완성된 폴더블폰을 가장 먼저 선보일 업체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꼽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인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계열사를 두고 있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내년 무선사업부 로드맵에 폴더블 스마트폰이 포함돼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불러모았다.
 
LG 역시 오는 2019년까지 곡률 1.0R 수준의 폴더블 패널을 개발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정한 LG디스플레이 상무는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MID 2017 비즈니스포럼' 기조강연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과연 시장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할 방향이라고 판단했다"며 "2019년 1.0R 달성을 목표로 폴더블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도 폴더블폰 개발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 상용화가 패널, 배터리 등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내년에는 다소 이르며 2019년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민수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내년에 나온다는 얘기가 많지만 우리는 내년 양산보다는 2019년까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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