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우리나라의 경기회복능력이 개선되면서 경기 변동성도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우리나라 경기변동성에 대한 요인 분석 및 시사점'에서 지난 1970년대 이후 거시경제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를 맡은 이재준 KDI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전세계적으로 경제 변동성을 결정하는 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 경제의 변동요인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경기변동성 요인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분석결과 1970년 이후 거시경제의 안정성은 외환위기 기간을 제외하고 꾸준히, 현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보고서에서는 변동성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순환변동요인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변동성 변화 추이를 사용했다. 이들 수치는 외환위기 이후 최근까지 계속 낮아지는 추세였다.
◇ GDP 순환변동요인과 CPI의 변동성 변화 추이
< 자료 = 한국개발연구원(KDI) >
변동폭이 작아지고 있는 주요 원인은 충격 정도가 감소한 것이 아닌, 충격이 미치는 기간이 단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간단축에 기여한 주된 요인으로는 내수와 대외 부문간에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형성된 점이 꼽혔다. 아울러 정부소비의 경우에도 외환위기 이후 준칙성이 강화돼 변동성이 0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 2008년 촉발된 세계금융위기 때에도 높아진 경기회복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안정화 대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돼 개선속도가 빨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중장기적 차원에서 거시경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 변화를 통해 변동성을 분산시켜야 한다"며 "변동성이 큰 제조업 중심 교역재 부문의 비중을 줄이고 서비스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