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수소차시장을 둘러싸고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의 패권 전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가 내년 초 2세대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양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토요타는 도쿄모터쇼에서 1회 충전에 1000km 주행이 가능한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24일 토요타에 따르면 오는 25일 개막하는 2017 도쿄모터쇼에서 토요타는 수소차 콘셉트카 '파인컴포트 라이드'를 선보인다. 토요타의 파인컴포트 라이드는 3분이란 짧은 충전시간에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1000km(일본기준)에 달한다. 이는 토요타의 기존 수소차모델 미라이의 주행거리(650km) 보다 획기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토요타는 이미 지난 2014년 첫 번째 수소차 미라이를 출시하며 미국시장에서 6월 기준 누적 3710대를 판매했다. 미국 수소차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토요타는 파인컴포트 라이드를 통해 기술개발은 물론 수소차시장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양산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
수소연료전지에서 발생되는 전기로 전기모터를 작동시켜 차를 움직이는 수소차는 오염물질이 아닌 물을 배출하는 시스템으로 향후 전기차까지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다. 또 수소차 1대가 연간 1만5000km를 주행할 시 성인 2명이 1년간 마시는 공기의 양이 정화되는 효과가 있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고 있다.
수소차 시장을 먼저 선점한 곳은 현대차다. 지난 2000년 수소차 개발을 시작한 현대차는 토요타보다 1년 앞선 2013년에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차 투싼ix를 출시했다.
이른 양산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에서는 토요타에 밀렸던 현대차는 2세대 수소차 양산으로 반격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 8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2세대 수소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의 2세대 수소차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를 기존 투싼ix(415km)보다 165km 늘린 580km로 구현을 목표로 하고있다. 최대출력 또한 기존모델 대비 약 20% 향상된 163마력으로 끌어올려 내연기관차 수준의 힘을 갖췄다.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차를 선보이며 수소차시장 퍼스트무버로 나선 현대차는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 등 수소전기차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토요타의 수소차 콘셉트카 '파인컴포트 라이드'(왼쪽)와 현대차의 2세대 수소차. 사진/각 사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