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SK하이닉스가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3조74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작년 한 해 거둬들인 수익을 넘어섰다. 축배는 4분기에도 이어진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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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26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조1001억원, 영업이익 3조7372억원, 순이익 3조55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6%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415%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조2767억원)을 넘어섰다.
호실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강세가 이끌었다. 3분기 D램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보다 각각 17%, 6% 상승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서버용 D램 수요가 크게 늘었고,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용 D램 주문이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6% 증가했다.
공급부족 현상은 4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4분기 모바일용 D램 수요는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의 AI 기능, 새로운 센서 기술의 채용이 늘면서 견조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특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서버용 D램 수요로 인해 올해 D램 수요 증가율을 당초 예상했던 20% 초반에서 20% 중반으로 상향했지만, 당분간은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낸드플래시와 관련해서도 "고용량 낸드를 채용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MCP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서 모바일용 낸드가 전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며 "3D 낸드 생산 증가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나, 예상보다 3D 차세대 제품들의 공급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져 4분기까지도 공급부족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945억원으로 전망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 내 낸드플래시 탑재량 증가 등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4분기에 분기 최초 4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속적으로 수요를 견인할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고용량 및 고성능 제품의 적기 출시를 통해 메모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D램은 차세대 10나노급 제품을 계획대로 4분기부터 양산하고, HBM2 제품도 4분기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낸드플래시도 4분기부터 양산하는 72단 제품을 통해 고용량 모바일 솔루션과 SSD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