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모바일 게임 회사인
선데이토즈(123420)는 캐주얼 장르의 강자다. 이 회사가 만든 캐주얼 게임 ‘애니팡’은 ‘국민게임’으로 불리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 초기에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부진한 상황이다. 포화된 모바일 게임시장에 대한 우려와 함께 회사의 주력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나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 아니다 보니 주식시장에서 소외를 받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최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재성장을 노리고 있다. 해외 유명 지식재산권(IP) 도입 및 페이스북 진출 등을 통해서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2009년에 설립됐다. ‘애니팡’은 지난 2012년 7월 출시된 후 누적 다운로드 35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게임의 흥행과 함께 이어진 코스닥 시장 상장에서도 초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2013년 11월5일 하나그림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그 해에는 종가 2만1200원(액면병합 및 무상증자 적용 주가)에 그쳤지만 다음해 주가가 폭등했다. 2014년 1월 말 주가는 4만5000원대로 상승했고 2월에는 8만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 ▲9월에는 10만원대 ▲10월에는 11만원대를 기록했다. 국민게임의 신화를 주식 시장에서도 재현한 것이다.
당시 주가 상승배경에는 ‘애니팡2’가 있었다. 애니팡2는 2014년 1월14일 출시됐다. 애니팡2가 출시된 2014년, 선데이토즈는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3년 47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1441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173억원에서 61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선데이토즈의 주가는 꾸준히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1월2일 8만7250원이었던 주가는 그 해 말 6만2000원으로 밀렸다. 작년 말에는 2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은 애니팡2 출시 이후 메가 히트작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애니팡 포커’, ‘상하이 애니팡’ 등을 선보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엔씨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리니지2 레볼루션’이나 ‘리니지M’ 같은 MMORPG를 히트시키면서 이러한 게임들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나 자금력을 보유한 대형사들만 부각 받았다. 특히 실적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2015년 797억원의 매출액과 2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매출 773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에 그쳤다. 2015년 대비 실적이 줄어든 것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적은 개선됐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애니팡3가 꾸준히 매출 10위권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올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선데이토즈는 하반기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장 중 1만69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최근 2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신작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선데이토즈는 신작 모바일 게임 ‘스누피 틀린그림찾기’를 31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사전예약 참가자가 160만명을 넘기면서 애니팡3의 기록 156만명을 뛰어넘었다. 또 지난 30일에는 HTML5 기반 신작 ‘다이노 볼즈’를 페이스북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에 돌입했다.
증권가는 선데이토즈에 대해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작 게임 등의 출시를 통해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애니팡3 이후 신작 부재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던 선데이토즈가 스누피 IP를 활용한 신작출시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부터 반영되는 스누피 틀린그림찾기 매출과 내년 초까지 추가적인 3종의 게임 출시로 영업이익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데이토즈가 신작 출시 등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선데이토즈의 본사 내부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