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사 상당수가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관련 기업이거나 반도체·전자 부품 제조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반도체와 OLED 사업이 활황을 맞으면서 관련 납품 업체들이 실적 성장과 함께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국내 신규상장 기업은 총 55개다. 이 중에서 OLED와 반도체 관련 기업은 총 13개다. 5곳 중 1곳이라는 의미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디스플레이업체에 OLED 관련 장비를 공급 중이다. 에프엔에스테크 측은 “고객사 요구로 부품과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아 OLED 세정 사업 진출과 반도체 소재 신제품 개발 등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힘스 역시 상장을 통해 OLED 마스크 장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선익시스템도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시점에서 공모 자금을 시설과 연구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언급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에서 OLED 채택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 전세계 OLED 생산능력이 1190만㎡로 지난해와 비교해 46.9% 늘어날 전망이다. 이후에도 급성장을 이어가 오는 2022년에는 5010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전년대비 70% 늘어난 9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반도체 세부 품목 중 OLED는 10억1000만달러로 집계돼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는 전체 수출액의 17.6%를 차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OLED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관련 납품 업체의 실적 성장이 이어졌다”며 “이에 따라 상장을 추진해 제2의 도약을 노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에프엔에스테크 코스닥 상장 기념식.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