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올해 생활가전 사업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고 평가하며,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가전의 지능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가운데)이 지난 6일 경남 창원시 창원R&D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은 송승걸 쿠킹·빌트인BD담당 전무, 오른쪽은 박영일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부사장. 사진/LG전자
송 사장은 지난 6일 경남 창원연구개발(R&D)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괜찮았다"며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실적)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생활가전을 아우르는 LG전자 H&A(홈앤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는 3분기 4249억원의 영업이익과 9.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냉장고와 에어컨 등 주력 가전의 매출이 늘고, 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스타일러)·의류건조기 등 신성장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송 사장은 호실적의 근거로 튼튼한 펀더멘탈에 주목했다. 그는 "김쌍수 전 부회장이 있을 때부터 혁신 DNA는 깔려있는 데다, 전임 조성진 부회장이 모듈 설계 등을 통해 가동 효율을 높이면서 낭비 요소를 줄였다"며 "투자도 최적화하면서 몸이 가벼워져 효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제품들이 많이 프리미엄화됐다"며 "건조기,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 올해 히트한 제품들이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올해 실적 호조를 이끈 신성장 제품들의 인기 비결에 대해 "히트 제품을 판단하는 사람은 결국 소비자"라며 "소비자의 숨은 욕구를 찾아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 인터뷰, 포커스 그룹 인터뷰 등을 통해 고객의 숨은 니즈(수요)를 찾아내고, 고객이 원하는 데 한 단계씩 접근해 제품화했을 때 감탄사를 내뱉는 이른바 '와우' 프로덕트(제품)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내년에는 스마트 가전의 지능화에 집중하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갈 뜻을 밝혔다. 그는 "올해 생산한 모든 가전제품에 와이파이를 장착해서 내보낸 데 이어, 개방형 플랫폼과 연결성을 중심으로 가전제품을 지능화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부품의 모듈러화를 업그레이드하고, 제품도 프리미엄화해 브랜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창원1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시키고, 5년 내 창원공장에서 1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사장은 최근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청원으로 진행 중인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 판정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워 경우의 수에 따라 어떻게 할지 내부 시나리오 정도로만 검토하는 단계"라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