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관련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FTA뿐만 아니라 통상관련해서도 지금까지와 달리 강한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마지막 날인 8일 국회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군사협력 증진과 공정성 및 호혜적인 원칙하에 양국 통상관계를 개선하는 부분에서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통상에 대해 언급한 유일한 대목이다.
앞서 한국 방문 첫 일정이었던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정상회담)가 잘 풀려 우리가 미국 내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바로 내가 여기 있는 이유의 하나"라고 말하며 통상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7일 오후 정상회담 모두 발언과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한미FTA 개정 관련 압박수위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지금 양국의 경제 협정은 성공적이지도 않고 미국에 나은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압박성 발언은 여기까지 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경제 관계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자유롭고 호혜적인 무역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소 한미 FTA가 불평등한 협정이라고 강하게 주장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한국의 중장기 무기 구매계획에 대해 긍정적 논의가 이뤄져 실익을 챙겼고, 또 한미 FTA 개정을 앞두고 국회 비준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국회를 자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한미FTA 개정과 관련해 국민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하는 첫 자리인 공청회는 오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