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서민금융 상담기능 갖춘 전담창구 설치할 것"

2017 서민금융&취업박람회 개최…"채무상환 어려운 채무자 원금상환 유예 추진"

입력 : 2017-11-08 오후 5:02:06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감독원 내에 서민금융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전담창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고금리·다중채무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금감원의 상담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8일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2017년 서민금융 & 취업 박람회’에서 "고금리나 다중채무 등 금융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은행 거점점포·전담창구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간 연계를 강화하고 금감원내에도 전담창구를 설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원장은 이어 "서민의 자금애로 완화를 위해 새희망홀씨대출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의 공급을 확대하고 실직·폐업 등으로 채무상환이 어려운 채무자의 원금상환 유예를 추진하겠다"며  "채무불이행자와 성실실패자의 경제적 재기 지원을 위해 은행권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도 자율적인 채무조정이 활성화되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박람회는 은행 등 40개 서민금융 유관기관 및 구인 기업체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는 서민의 금융애로를 현장에서 직접 청취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청·장년층의 일자리 상담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박람회 가운데 서민금융관에는 KB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12개 금융사가 참여했다.
 
행사 전 진행한 사전참가신청에 약 300여명이 신청해 대출 109명(36.2%), 취업 36명(11.9%), 주택 32명(10.6%), 창업 24명(8.1%), 채무조정 18명(5.9%) 등 상담 신청이 접수됐는데, 이날 행사장에도 청·장년 약 800여명이 방문해 실생활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특히 최 금감원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직접 현장 개별상담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또 취업관에는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보험사를 비롯해 물류업, 건설업, 경비관리업 등 16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170여명 규모의 현장채용을 진행했는데 특히 보험사와 경비관리업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
 
이밖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한법률구조공단, 신용회복위원회, NICE평가정보 등이 박람회에 참여해 개별 상담을 진행했으며 취업특강, 금융생활뮤지컬, 금융사기대응요령 등 서민들에게 유용한 금융 정보들이 다양한 형태로 제공됐다.
 
한편, 이날 취업관에 참가한 기업 중 일부가 제 시간에 상담을 개시하지 못한 점과 지난해보다 참여 업체가 2곳 줄어든 점은 옥에 티로 남았다.
 
취업관을 찾은 A씨(65)는 "여러 곳(업체)들이 있지만 내가 궁금한 곳마다 담당자가 없어 물어볼 수가 없다"며 "이른 아침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구청 등 다른 기관을 통해 참여 업체를 모집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했다"라며 "또 최근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채용박람회가 집중되다보니 미리 구직을 완료한 업체들이 많아 규모가 다소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8일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2017년 서민금융 & 취업 박람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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