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국내 최대 원양어업 회사
동원산업(006040)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글로벌 수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선단 현대화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동원산업은 지난 8일, 최신형 선망선 2척에 대한 신규 발주 계약을 대선조선과 진행했다. 투자금액은 약 5400만 달러이며, 신규 어선은 2019년 6월과 8월경 완성돼 조업에 나설 예정이다. 새롭게 건조될 신규 선망선은 2200톤 급으로, 최근 출항한 한아라호와 같이 특수 급냉설비를 탑재해 연승선 기능까지 추가한 최신형 선망선이다.
특히 대선조선은 최근 동원산업의 신규 선망선인 한아라호와 테라카호를 건조한 바 있어, 그간의 노하우가 집약된 최고의 선망선 건조를 기대케 하고 있다.
세계 수산업계는 예측할 수 없는 기후 변동으로 인한 급격한 수온변화 등 조업환경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 전세계 참치 조업량이 크게 줄면서, 참치(가다랑어)어가가 톤당 2300달러를 상회하는 등 공급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간 지속적으로 진행한 선단 현대화를 통해 오히려 지난해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은 지난 3년간 4척의 신규 선망선을 건조해 바다에 내보냈다. 신규 선망선은 특수 급냉설비를 탑재해, 일반 선망선이 생산하는 통조림용 참치에 비해 3배의 부가가치를 가진 횟감용 참치인 '수퍼 튜나(Super tuna)'를 생산할 수 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동원산업은 전년동기 대비 조업량이 25% 가량 감소한 가운데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이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은 이러한 결과에 자신감을 얻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 변화에 더욱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최신형 신규 선망선 도입에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4년부터 세계로호(2205톤 급·2014년 7월 출항), 미래로호(2205톤 급·2014년 9월), 테라카호(2207톤 급·2015년 12월), 한아라호(2207톤 급·2016년 2월) 등 신규 선망선 건조를 통한 선단 현대화로, 글로벌 수산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이와 동시에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국제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수산기업인 마린하베스트(Marine Harvest), 마루하 니치로(Maruha Nichiro), 타이유니온(Thai Union), 스크레팅(Skretting) 등과 함께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키스톤액터(Keystone actor)'에 포함돼 수산업계의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의제설정 등 국제적 공동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은 "동원산업은 지난 세기, 두 차례의 오일쇼크 때도 특유의 도전정신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적이 있다"며 "글로벌 수산업계에서 한국의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모범적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좌)와 안재용 대선조선 대표이사(우)가 최신형 선망선 2척에 대한 신규 발주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동원산업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