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건설 근로자의 출퇴근 내역 전자 관리를 확대해 체불임금을 방지하고 체계적인 경력 관리를 보장해준다.
시는 오는 15일부터 '건설근로자 전자인력관리제'를 공사비(도급비) 50억원 이상 건설 현장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건설근로자 전자인력관리제는 건설 근로자가 건설 현장에 설치된 단말기에 전자카드를 태그해 실시간으로 출입 내역을 기록하는 제도이다. 근로자가 하나카드나 신한카드에서 전자태그(RFID) 기능이 탑재된 체크카드 혹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단말기에 대면, 서울시와 건설근로자공제회에 자동으로 실시간 전산 등록되는 방식이다.
시는 전자인력관리제를 지난 2015년 3개 건설 현장에서 시범 추진하고 지난해 11월부터는 월드컵대교 건설공사 등 공사비 100억원 이상 30개 현장에서 본격 시행한 바 있다. 올해 추가 시행 현장은 중랑천 초안산 앞 보행교량 설치공사 등 공사 기간이 1년 이상 남은 17개 현장이다. 시에 따르면 2015년 태그율은 92.5%, 지난해는 95.7%로 근로자의 호응도가 높다.
전자인력관리제는 공사와 관련한 주체들 모두에게 이롭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우선, 공사장의 근로 인원을 정확히 파악해 안전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근로자의 경우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퇴직금이 늘어난다. 사업자는 인력 관리를 용이하게 하며 퇴직공제 신고도 바로 할 수 있다. 또 건설근로자공제회는 퇴직공제금 누락을 방지하고 체계적인 근무이력을 관리해 정책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시는 향후 ‘건설근로자 전자인력관리시스템’과 서울시 ‘대금e바로시스템’을 연계해 임금체불까지 막을 방침이다. 근로일수의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대금e바로시스템의 체불 방지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인석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건설근로자의 행복과 가정을 지키는 안전한 건설문화 를 만들 것”이라며 “건설근로자의 복리 및 안전문화 정착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 월드컵대교 북단에서 바라본 내부순환로-강변북로(일산방향), 내부순환로-증산로 구간. 작년 11월부터월드컵대교 공사장에 근로자 전자관리가 시행된 바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