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저와 우리 정부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더욱 가까운 친구가 되려 한다”며 ‘사람’을 중심으로 한-아세안 전방위적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ABIS)에 참석해 “‘사람이 먼저다’라는 저의 정치철학은 아세안이 추구하는 ‘사람 지향, 사람 중심’ 공동체 비전과 일치한다”며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협력 비전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협력기금 출연규모를 2019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연간 1400만 달러로 확대하겠다”면서 “제 임기 중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해 깊은 우정을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사람(People) 중심의 국민외교 ▲국민이 안전한 평화(Peace) 공동체 ▲더불어 잘사는 상생 협력(Prosperity) 등 소위 ‘3P 공동체’를 재차 강조했다. 이는 막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위주로 아세안에 접근하는 중국·일본과 달리 ‘사람’을 매개로 한 일종의 ‘스마트파워’ 접근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아세안 정상회담 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을 갖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리 총리와의 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합의했던 미래지향적인 양국의 관계 개선 방향에 대해, 특히 경제 쪽 분야에 대한 실무적인 얘기들이 오고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호텔에서 아세안 기업투자서밋(ABIS) 연설에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닐라=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