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쩐 다이 꽝(Tran Dai Quang)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2020년까지 양국간 교역 1000억달러 달성 가속화에 노력하는 등 올해로 수교 25주년을 맞는 베트남과의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다낭시 정부청사에서 쩐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베트남 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은 베트남과 지난 1992년 수교를 맺어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다. 2014년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이후 2015년 기준 교역액은 451억달러에 달하며,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위 교역국으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에게도 한국은 주요 수출국 4위, 주요 수입국 2위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등 우리 정부의 아세안 관계 강화 방침을 설명하면서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는 베트남과의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쩐 주석도 지난 5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아세안 특사 파견 등 우리정부의 아세안 중시 입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미래공동체 구상’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기존의 ‘다낭 한-베트남 IT 친선대학’, ‘한-베트남 기술교류센터’와 이번 주 하노이에서 개소 예정인 ‘글로벌 기후변화 허브센터’와 ‘IT지원센터’, 내년 초 착공 예정인 ‘한-베 과학기술연구원’ 등이 중소기업 지원,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 등 각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쩐 주석은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만족을 표하면서, 앞으로도 개발 협력과 경제 발전을 위해 한국 측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베트남 투자 확대를 위해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체결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쩐 주석은 “베트남은 한국기업의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며 요청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그동안 북핵·북한 문제에 있어 우리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준 것을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다. 쩐 주석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 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정상 차원의 신뢰와 우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앞으로 양국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11일 오전(현지시각) 정상회담이 열린 다낭 정부청사 회의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낭=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