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한강에서 사고를 당해 사망하는 인원이 최근 3년 동안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3년 동안 집계해 15일 발표한 한강 수난사고 유형 통계에 따르면, 본부는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인원 1999명을 구조하기 위해 5742건 출동했다. 이 중 안전구조는 1126명이었으며 부상 515명, 사망 358명이었다.
올해의 경우 10월까지 사망자는 9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74명보다 19%(17명) 늘었다. 2014년 108명이었던 사망자는 지난해 79명까지 줄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했다.
3년 동안 한강에서는 자살시도 4093건, 사체인양 301건, 수상레저 200건, 익수 101, 선박 45건, 물놀이 35건, 차량추락 3건이 발생했다.
선박사고는 2015년 5건, 2016년 17건, 올해 10월까지 11건이 발생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2014년부터 올 10월까지 구조인원은 모두 72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올해 선박사고 유형은 엔진고장 4건, 선체표류 4건, 선체 앞머리 침수 1건, 뒤집힘 1건, 기타 1건 등이다.
수상레저 사고는 동력요트, 수상오토바이, 제트스키, 수상모터보트 등이 레저 용도로 운영되고 있을 때 전복 또는 표류한 사례다. 2015년 36건, 2016년 68건, 2017년 10월까지 53건이 일어났고 285명이 구조됐다.
또한 물에 빠지는 익수 사고는 3년 동안 101건 일어났다.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24건, 지난해 27건, 올해 10월 26건으로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울러 자살 시도는 모두 4093차례로 출동 건수의 71.5%를 차지했으며, 올해 들어 10월까지는 981차례 일어나 전년 같은 달까지 803차례에 비해 급증했다. 사체 인양의 경우 3년 동안 301건이며, 올해 10월 73건으로 전년 전체 65건을 넘어섰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소방서·경찰·군·이랜드크루즈 등 민·관 29개 기관은 이날 오전‘겨울철 한강 수난사고 대비 합동훈련’을 원효대교 남단 한강 수사에서 실시했다. 유람선이 원효대교 교각에 부딪혀 침몰하는 상황을 가정하는 방식으로, 수상·항공구조, 선체 내 화재 진압, 유람선 예인, 수습·복구 순으로 진행했다.
정문호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훈련은 한강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민간단체와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한 훈련"이라며 "유람선 침수 같은 응급상황 발생 시 탑승객을 신속·안전하게 구조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원효대교 남단에서 열린 수난사고 대비 합동훈련에서 유람선 승객들이 화재가 발생하자 강으로 탈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