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첫눈 오는 날은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16.3%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돼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3년간 ‘첫눈 오는 날’ 단 하루에 발생한 사고 통계를 16일 발표했다. 최근 서울에 첫 눈이 내린 날은 2014년과 2015년은 12월3일, 지난해는 예년보다 이레 앞당겨진 11월26일이었다.
첫눈이 온 날 자동차 교통사고 부상자 수는 최근 3년 모두 177명으로 평균으로는 59명이었다. 이는 평소 하루 평균 50.7명보다 16.3%(8.3명) 증가한 수치다.
또한 첫눈 오는 날은 운전자 부상이 줄고 동승자 부상이 늘어나는 특징이 나타났다. 첫눈 온 날 평균 운전자 피해는 9명으로, 평소 10명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긴급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본능적으로 자기 방어를 한 것으로 서울시는 해석했다.
이에 반해 동승자는 첫눈이 올 때 평균 18.3명이 부상을 입어, 다른 때의 14.7명보다 24%나 넘게 늘었다. 첫눈이 내릴 때 자동차 사고 피해자 중 보행자 피해는 평균 31.7명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으며, 평소 26명에서 늘어났다.
오토바이 등 기타 교통사고는 3년간 모두 102명으로, 평균치는 평소 1일 평균(25.8명)보다 1.5명 늘어난 27.3명으로 집계됐다.
교통 수단별로는 오토바이 8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전거 16명, 기타 4명 등이었다. 자전거 사고 부상자는 평소 1일 평균 14.5명에 비해 첫눈 오는 날 5.3명으로 대폭 줄었다. 눈이 오면 자전거 타기를 포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통사고 외 일반 사고 부상에서는 낙상이 5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부열상(찢어짐) 58명, 둔상 41명, 기타 사고부상 41명, 상해 34명, 관통상 및 기계부상 4명 순이었다. 낙상의 경우 평소 1일 평균 128명 보다 43%(55명)나 늘어난 183명에게 일어났다.
정문호 소방재난본부장은 “첫눈 오는 날 평소보다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특히 낙상사고 부상자가 많아 노약자는 눈길을 걸을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눈이 올 때는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고, 일반 운전자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서울 도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차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