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전달한 자금 중 일부가 유용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을 20일 소환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오전 10시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지난 15일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전 수석의 조사가 불가피하다"며 조만간 소환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의혹이 터진 뒤 전 수석은 시종일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었다. 결국 전 수석은 16일 "불법에 관여한 사실이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정무수석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법원은 15일 협회 자금 유용 혐의 등을 받는 조모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회장 직무대행)을 구속했다. 조 총장은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및 자금 세탁, 허위급여 지급 등 혐의로 긴급체포됐었다.
법원은 10일에도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는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관인 윤모씨를 비롯해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관 김모씨와 자금 세탁을 도와준 배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전달한 3억원의 후원금 중 일부가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하고 협회를 압수수색했다. 윤씨는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관으로 활동했다. 당시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고 2013년부터 2014년까지 e스포츠협회장을 맡았다.
롯데홈쇼핑에서 불법 후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전 춘추관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