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미래연구원이 자체모델로 내년도(2018년) 경제를 전망한 결과, 내년도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2.8%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올해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지만 투자가 오히려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다음은 국가미래연구원의 내년도 경제전망을 분야별로 요약한 내용이다.<편집자>
2018년도 경제성장률은 2.8%로 2017년도 예측치 3.0%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다소의 민간소비 지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소비는 2018년에 2.5%를 나타내 2016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소비는 전년(2016년)대비 0.3%포인트 하락한 2.2%로 예측됐다.
그러나 투자는 올해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설비투자는 2017년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라 12.9%가 증가할 것이나 2018년은 기저효과 등으로 3.7%로 둔화될 전망이다. 또한 건설투자도 2017년 7.8% 증가에서 2018년에는 현재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착공면적이나 수주금액 등의 선행지표를 보면 상당한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수출은 다소 둔화, 실업률은 3.4%로 일부 개선"
대외거래에 있어서 2018년 수출은 2017년에 비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입수요가 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지만 미국과의 교역조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8년 상반기까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증가할 전망이나 그 증가폭은 상당부분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경상수지는 2017년 858억달러 흑자에서 2018년 875억달러로 약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수입증가율의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상품수지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및 수출여건 개선에 힘입어 수출이 늘면서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비스수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관련 한중 갈등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문재인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일자리 창출문제의 경우 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2018년의 고용은 2017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은 수출호조 등으로 노동수요가 개선되고 서비스업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전망이지만 건설업 취업자수가 건설경기 조정으로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2017년 3.8%에서 2018년에는 3.4%로 약간 개선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2017년 2.2% 상승에서 2018년에는 1.7%로 약간은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OECD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3.6%, 교역 회복세”
주요 국제기구들의 경제전망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6월, 세계 경제가 2017년 3.5%, 2018년 3.6%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아시아·유럽의 내수 확대에 따른 세계교역 회복 및 제조업 생산 증가, 민간부문 심리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양호한 고용시장에 따른 소비 증가 및 투자 회복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유럽은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낮은 실질임금 성장률 등은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일본은 민간소비 부진에도 수출 호조 및 재정 확대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인프라투자 증가 등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우 세계시장에서의 원자재 가격상승, 완화적 통화정책 등으로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다만 높은 정책 불확실성, 정부에 대한 신뢰 저하, 미약한 임금상승률, 소득 불평등 지속 등 하방요인이 상존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IMF “글로벌 투자 확대와 생산 반등으로 강한 회복세 기대”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전망을 통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017년 3.6%, 2018년 3.7% 성장으로 각각 예측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에 비해 0.1%포인트씩 상향 조정된 것이다. 글로벌 투자 및 무역, 산업생산의 반등에 힘입어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실현할 것이라는데 근거하고 있다.
지역별로 유로지역, 일본, 중국, 신흥유럽, 러시아가 세계 경제의 강한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은 양호한 금융시장 여건, 긍정적 시장심리 등으로 2017년의 2.2%에서 2018년에는 2.3%로 높아져 단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률이 지속될 전망이다.
영국은 파운드화 평가절하에 따른 가계 실질소득 감소로 민간소비가 둔화돼 성장세도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2017년 1.7%에서 2018년 1.5%로 하락한다. 유로존은 정치적 위험과 정책 불확실성이 감소한 가운데, 양호한 금융여건에 힘입은 견조한 내수 성장세와 세계무역의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로 2017년에 2.1%로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2018년은 1.9%로 예측됐다.
일본은 수출 증가 및 경기부양책으로 2017년까지 성장세가 지속된 후, 2018년에는 경기부양책 종료 및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2017년 1.5%, 2018년 0.7%로 예상된다. 위험요인은 지속적인 정책 불확실성이 있다. 미국의 규제와 재정정책,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협상과 세계 시장의 자국중심주의 정책 심화 등이다.
WB “선진국 완만한 회복, 신흥·개도국 하방 리스크 상존”
세계은행(World Bank)의 올해 6월 전망치를 기준으로 보면, 세계경제는 2017년 2.7%, 2018년 2.9%로 각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선진국은 완만한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및 수출 회복, 실업률 하락 등으로 2017년 성장률은 1.9%, 2018년 1.8%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은 금리 인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공공 지출 증가, 실업률 하락 등으로 완만한 성장률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2.1%이고, 2018년에는 2.2%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수출 증가와 기업 투자 회복, 공공부문 재정지출 지속 등으로 성장률이 상승할 전망이다. 각각 2017년 1.5%, 2018년 1.0%이다.
신흥국 및 개도국은 원자재 수출과 관련한 장애 요인(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 등)이 해소되고 있지만, 낮은 원자재 가격 등으로 2017년 4.1%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증가, 경제정책 불확실성 확대, 장기 성장 잠재력 약화 등의 하방 리스크도 존재한다.
지난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미션단 타르한 페이지오글루(Tarhan Feyzioglu) 단장이 2017년 IMF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IMF 미션단은 한국의 2017년 GDP 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국가미래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