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가 탐방을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IR담당자요? 그런 것도 있나요?"
최근 탐방을 가기 위해서나 취재 때문에 전화를 걸었던 업체들이 내놓은 반응들 중 일부다. 어리둥절한 모습도 있고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업체들도 있었다. 특히 쏘아붙이듯 반응한 기업의 경우 아직까지도 기억에 선명하다.
이들 업체들 모두 상장사다. 물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난 뒤에 거절을 밝히는 기업도 있고 흔쾌히 받아준 곳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탐방이나 기업설명(IR) 활동에 소극적인 업체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이 분야에 대한 인식도 없는 경우도 있다.
물론 상장사들은 기본적인 정보들은 전달한다. 사업보고서나 분기보고서, 공시 등을 통해서다. 하지만 사업보고서나 분기보고서는 결국 지나간 정보다. 1분기 보고서는 2분기에 나오는 등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난 뒤에 나온다. 일부 기업들은 1년전 분기보고서와 현재의 분기보고서 내용 자체가 똑같은 경우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공시도 마찬가지다. 계약이나 수주 관련 공시의 경우 단순하게 숫자와 글만 기입돼 있다. 이것으로는 회사가 어떤 신제품을 만들어서 납품했는지 이 제품이 앞으로 회사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 지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내용까지 알기 힘들다.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기 때문에 상장사들은 IR를 적극적으로 해야된다. 주식시장은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하루에도 기업가치가 커졌다가 작아지는 등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렇다보니 기업들이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투자자들 모두가 궁금해하고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IR와 같은 소통 창구가 없다면 투자자들에게는 답답함과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물론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핵심적인 정보를 무조건 제공할 수는 없다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놓인 상황을 비롯해 앞으로의 계획 등을 일정 부분 밝히는 것은 필요하다. 주주이기도 한 투자자들과의 소통은 상장사들의 의무 사항이다.
흔히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도 한다. 최근들어 코스닥은 1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000선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더더욱 회사 알리기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회사의 정보를 알리는 IR활동은 결국 투자자들과의 소통이면서도 기업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유현석 증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