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일어난 북한군 귀순상황 당시 한국군 대대장(권모 중령)이 직접 포복자세를 취해 부상당한 북한군을 구출한 것이 맞는지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귀순 당시 대대장이 포복자세를 취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추후 조사결과 발표 때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대대장 등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자를 안전지역, 즉 자유의 집 측후방으로 끌어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대장이 “차마 아이들(휘하 병력)을 보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며 대대장은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귀순 장면이 담긴 영상에 대대장이 없다는 증언이 나오며 미담은 진실공방으로 변하는 모양새다. 현재까지는 대대장이 주변에서 엄호하는 동안 부사관 2명이 포복자세로 부상당한 귀순병사에게 접근, 구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하들이 북한군을 끌고 오는 동안 뒤에서 엄호한 것이 대대장으로서 적절한 대처라는 설명도 나오는 가운데, 국방부의 애매한 설명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북한 병사 귀순상황 영상을 공개해야만 궁금증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사는 조사결과 발표와 동시에 영상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며 발표 시기는 22일 혹은 늦어도 내주 중으로 예상된다.
한편 귀순 당시 북측의 총격으로 큰 부상을 입었던 북한군 병사는 의식이 어느정도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에 걸친 수술 후에도 한동안 의식이 없던 북한군 병사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귀순동기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초소에서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