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9월15일 이후 70여일 간 무력 도발을 자제하고 있는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을 명분삼아 연내 추가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측의 선제적인 대화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7일 “북한이 언제든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미공조 하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향후 2주에서 한 달 사이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1월 신년사에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국방력과 선제공격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한 것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2018년 신년사에는 ‘핵무력 완성’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며 “어느정도 미사일 기술을 완성시켜놓은 북한이 ‘이번 실험이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인식 하에 재점검·확인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껏 압박 일변도의 대북정책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북한 핵·미사일 추가 도발이 현실화될 경우 더욱 강도높은 대북압박이 이뤄져 남북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우리 정부의 대북 대화시도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다소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김동엽 교수는 “지금까지 양쪽이 어떻게 했던 간에, 평화로 갈 수 있는 중요한 명분이 올림픽을 매개로 한 대화”라며 “북한이 미사일을 쏘지 않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참가하도록 변수들을 통제해 나가야 한다. 북한이 미사일을 쏠지 안쏠지 기다리는게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지금껏 우리 정부가 내놓은 대화 제의를 북한이 안받지 않았느냐. 북한을 대화로 나오게 하는 것이 어려워보인다”며 “우리 정부가 한반도 긴장을 낮추고자 하는 목표는 있겠지만, 이를 실행할만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9월16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중거리급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이 발사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