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 1호인 ‘고교학점제’가 오는 2022년 도입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및 도입 준비를 위한 1차 연구학교 운영계획을 27일 발표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은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고, 기준학점을 채울 시 졸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기존 교육과정은 한층 유연해지고 학생들의 자율성과 선택권도 강화된다.
교육부는 그 첫 단계로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60곳(일반·직업계고 각 30곳)을 3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울 도봉고등학교를 방문해 고교학점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그간 우리 교육은 학생들에게 동일한 내용을 가르치고, 획일적 기준에 따라 평가함으로써 과도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 확대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며 현재 고등교육이 지닌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2년 고교학점제 도입을 목표로 본격적인 연구와 준비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부는 교육과정 평가와 학교운영 전반의 변화가 필요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교육부는 연구학교 운영을 통한 맞춤형 운영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미 교육 혁신 경험을 가진 학교들을 선도학교로 지정해 현장에 맞는 모델을 발굴하고, 학생의 교과 선택권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내년부터 기존 공동교육과정에 대한 성적 산출 방식을 수강 인원에 관계없도록 석차등급을 산출하지 않게 개선한다.
동시에 고교 학사제도를 바꾸기 위한 종합정책연구를 병행한다.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와 운영 방식에 맞게 관련 연구와 대입에 고교학점제 성취평가를 적극 검토한다.
전면 도입에 앞서 여론 수렴을 위한 공론화 과정도 갖는다. 이 과정에서 교원과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가교육회의 논의를 통해 세부 실행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 고교학점제 각종 제도 개선 연구와 인프라 분석, 상담지원을 전담할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도 운영한다.
김 부총리 “정책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우리 교육이 경쟁에서 승리한 소수만의 성장이 아닌 모든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을 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7일 오후 고교학점제 선택형 교육과정 우수학교인 서울 강서구 한서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 참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