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작년 난이도 유지…영어 1등급 6~8% 예상

EBS 연계율 70% 수준·검토위원 9명 참여해 출제오류 개선

입력 : 2017-11-23 오후 7:05:1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 난이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절대평가로 6·9월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를 최대한 감안해 출제됐다.
 
아울러 EBS 연계율은 70% 수준을 유지하고,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능의 전체 변별력을 유지했다. 또 올해 첫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의 경우 기존 유형과 배점을 그대로 가져갔다.
 
2018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23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전 영역에 걸쳐 2009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했다”며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을 다소 수정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언어영역은 지난해 수준만큼 어려웠다. 지난해 국어영역은 수능 9등급제가 도입된 이래 두 번째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27~32문항의 사회(경제) 지문은 EBS 환율 지문에서 다룬 내용을 토대로 출제했지만 실제 적용 과정에서는 어렵고, 38~42문항 지문 독해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교시 수학영역은 알고리즘의 이해와 적용, 규칙과 패턴,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주를 이뤘다. 최근 출제 경향에 맞춰 가·나형 전체 30문항 중 4문항은 공통 출제됐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가형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금년 9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어렵고, 나형 난이도도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첫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의 경우 1등급 비율은 6·9월 모의평가 평균인 6~8%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출제위원장은 “절대평가로 전환됐다고 하지만 기존 출제방향, 유형이나 배점은 그대로 유지했다”며 “1등급 비율을 사전에 상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제오류 발생 여부도 관심이다. 수능 출제오류는 지난 2004학년도 수능 언어영역 17번 문항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한 이후 2008·2010·2014·2015·2017학년도에도 복수 정답을 인정하거나 전원 정답으로 처리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는 영역 위원장, 기획위원 정도의 경험을 가진 검토자문위원 8명이 추가로 참여했다. 종전에는 한 명의 검토위원장이 모든 걸 검토했다면 올해는 각각의 검토위원이 독립적인 재검토를 진행했다. 
 
향후 교육부는 수능 이의신청과 심사기간을 거쳐 다음달 4일 정답을 확정 발표하고, 같은달 12일 수험생들에게 성적을 통지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동시 진행됐으며, 전체 수험생은 59만3527명으로 이 중 재학생은 44만4873명, 졸업생은 14만8654명이 각각 응시했다. 

민찬홍 2018 수능 검토위원장(오른쪽)과 이준식 수능 출제위원장(왼쪽)이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2018 대입 수학능력시험 출제 기본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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