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정보분석원의 심사분석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차세대 심사분석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11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기념식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에 대한국민적 여망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부패범죄의 조기적발 심사분석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FIU(금융정보분석원)의 심사분석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심사분석시스템을 구축해 새로운 자금세탁 유형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세탁방지의 날은 FIU의 설립일에 맞춰 지정된 것으로 2007년 이후 자금세탁 방지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식확산을 위해 매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검찰, 경찰, 국세청, 관세청 등 법집행기관 관계들과 금융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33개 기관 및 개인이 자금세탁방지 유공으로 포상을 받았다.
김 부위원장은 자금세탁방지업무 강화를 위해 FIU와 관련 기관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금세탁방지시스템의 3대 축인 금융기관, FIU, 법집행기관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국가 자금세탁 위험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범 정부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2019년 상반기에 실시되는 우리나라에 대한 제4차 FATF 상호평가를 충실히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에 대한 대응 방안도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FATF에서도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가상통화의 자금세탁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고 위험도에 상응한 규율체계를 마련함으로써 금융거래의 안정성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자금세탁 방지제도 운영 결과로 금융기관의 보고건수는 초기 연간 수백건에서 현재 70만건으로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2009년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정회원으로 가입됐으며 2015년에는 의장국을 맡아 다음해 FATF 총회를 개최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FATF 산하 교육연구기관인 TREIN(트레인)이 부산에 설립돼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교육과 연구 기능을 추가했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은행연합회에서 제11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