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기준금리 인상 멀지 않았다"(상보)

"올해 하반기 이후 인플레 가능성 우려"
"높은 가계부채 장기적으로 경제에 악영향"

입력 : 2010-02-17 오후 10:16:49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시기에 대해 "그렇게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7일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묻는 민주당 강운태 의원의 질문에  "민간경기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판단이 선다면 그때부터 금리를 올리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총재는 "지난해 이어졌던 급속한 경기회복은 정부의 강력한 재정정책과 제조기업의 재고조정 등 일과성 요인이 컸다"며 "이같은 요인들이 소멸한 이후에도 민간경기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느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 거품 가능성을 묻는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의 질문에 "미국은 아직까지 인플레와 자산가격 거품에 관한 우려는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하반기 이후에 걱정할 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 총재의 발언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 조만간 있을 것이라는 자신의 판단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한은 총재 인사청문회법에 대해서 이 총재는 "국회와 한은, 정부와 한은의 관계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다시 설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인사청문회가) 한은과 한은총재라는 자리에 대해서 국가적인 관심을 표시하고 조직의 위상을 올리는데 좋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동안 한국은행법이 국회와 한국은행, 정부와 한국은행의 관계에 따라서 하나씩 추가된 면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정책당국자들이 우리나라 가계부채 수준이 높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문제는 앞으로 장기간 우리에게 짐이 될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밖에 이 총재는 향후 달러 전망에 대해 "달러는 중장기적으로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금융불안이 나타나면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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