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 LG, TV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로

입력 : 2017-12-06 오후 4:40:2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공항, 경기장, 쇼핑몰, 전시장 등으로 공급 범위를 늘리며 세를 확장 중이다. 
 
LG전자는 6일 메르세데스 벤츠 청담 전시장에 비디오월 등 총 55대의 LC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LCD 사이니지 18대를 이어 붙인 비디오월은 전시장 1층과 3층에, LCD 사이니지 8대를 연결한 비디오월은 2층에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에 물결 형태의 OLED 사이니지월도 설치했다. 구부릴 수 있는 55형 OLED 플렉시블 사이니지 39대를 곡면으로 이어 붙였다. LG전자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축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로운 홈구장에 설치한 초대형 LED 사이니지를 비롯해, 인도 뉴델리 근교에 있는 프리미엄 쇼핑몰 '앰비언스몰'에 OLED 패널 70장을 들여 원통형 사이니지를 설치하는 등 세계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적극적이다. 내년 1월 개장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되는 디지털 사이니지 374대 중 352대를 수주했으며, CGV에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디오월 형태의 사이니지 500대와 대형 UHD 사이니지 등을 설치했다. 이마트와 디지털 사이니지 구축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하는 등 생활 속 범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9개 국가의 국립 주경기장, 대형 쇼핑몰 등에서 LED 사이니지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는 등 전세계 랜드마크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LG전자가 메르세데스 벤츠 청담 전시장에 비디오월 등 총 55대의 LC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모델들이 LCD 사이니지 18대를 이어 붙인 대형 비디오월 앞에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글로벌 TV 시장이 축소되는 것과 달리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은 약 2억1000만대로 전년 대비 4.2%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사 결과, 전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14년 17조1000억원에서 내년 27조8000억원, 2020년 35조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양사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프리미엄 TV 수준의 고해상도 제품이 주를 이룬다. TV 강자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팀에서, LG전자는 B2B사업본부 내 ID(정보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를 담당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를 적용한 사이니지를, LG전자는 OLED를 적용한 제품을 통해 판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지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