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컴퓨터 메모리칩 제조업체 엘피다 메모리가 D램 가격을 20%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CEO는 4월 상반기에 10%, 하반기에 추가적으로 10%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이로 인해 엘피다의 주가는 일본 증시에서 장중 전일 대비 8.9% 급등세를 나타냈다.
사카모토 CEO는 " 수요가 늘어난 반면 재고는 감소한 지금이 가격을 인상할 적기"라며 "아무도 이 가격대에서 이익을 낼 수 없어 시장은 지금 정상 상태로 돌아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현재 D램 시장에서 순이익을 기록한 회사는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유일한 상황.
전문가들은 엘피다의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가격 인상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나 향후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결론은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3위 업체인 엘피다의 D램 가격 인상 방침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엘피다가 D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이 현재 가격을 유지하면 엘피다의 점유율만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산업 내 재고를 고려할 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4월 초 공급과잉이 부분적으로 해소될 수는 있을 것이나 이것은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발표를 현물가격을 인상시키기 위한 언론 플레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