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심상치 않네…'

입력 : 2008-03-11 오후 1:51:23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제휴사인 대만 프로모스에 50나노급 D램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정 기술 이전 추진이 기술 유출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최근에는 이와 맞물려 프로모스의 제휴선 변경 움직임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푸르덴셜투자증권은 11일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등급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이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최근 2년만에 처음이며, 적정주가도 2 6000원으로 종전 3 3000원보다 낮춰 제시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일단은 하이닉스에 대해 매수의 투자의견에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른 투자의견 재검토 입장을 내비쳤다.
 
 증시 전문가들의 이 같은 판단 기저에는 최근의 반도체 경기 상황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깔려있는 모습이지만 무엇보다도 프로모스와의 제휴 관계 지속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우선 메모리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하이닉스의 낸드(NAND) 부문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한 만큼 단기간 내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 조정의 이유를 밝혔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특히 하이닉스의 50나노급 D램 공정기술 이전 추진과 관련, “하이닉스의 결정이 지연된다면 프로모스의 입장에서도 차선책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술이전이 지연될 경우 프로모스와의 제휴관계 단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제휴사인 대만 프로모스에 50나노급 D램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정 기술 이전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기술 유출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앞서 10일에는 프로모스가 미국의 마이크론과 손을 잡고 50나노급 D램 공정기술을 이전받아 내년 상반기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프로모스가 제휴선을 옮기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일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기술이전이 무산된다면, 기술이전에 적극적인 마이크론과 엘피다로 (프로모스의)제휴선이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이 경우 하이닉스는 규모의 경제 상실로 장기적인 생존 여부 조차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마이크론과 프로모스와의 제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만약 현실화될 경우 하이닉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프로모스가 하이닉스와의 제휴관계를 뒤로 하고 마이크론과의 새로운 제휴관계를 가지게 된다면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그간 D램 생산량의 일부를 프로모스를 통해 위탁생산해 왔었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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