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내년 한국경제가 올해(3.1%)보다 다소 낮은 2.8%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비심리 개선, 정부의 일자리 중심 정책 기조 등은 민간소비에 긍정적이지만 가계부채 부담 증가,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자산 효과 축소 등 소비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을 감안하면 올해보다는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10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한국경제 수정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3.1%, 내년은 2.8%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보다는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연구원이 3개월 만에 전망치를 상향 수정한데는 대내외 여건들이 크게 변화됐기 때문이다. 세계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경기가 더욱 강화되는 데 이어 지난 10월 한중관계 개선으로 사드 문제에 대한 경제적 피해가 다소 완화돼 경제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내년 성장률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상존해 있는 경기 하방리스크 요인들을 감안하면 상반기 3.0%, 하반기 2.6% 성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올해 큰 성장세를 보인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을 꼽았다. 평창 올림픽 등 기존 대형 사업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SOC 예산 감축 등에 따른 신규 사업 위축으로 토목 부문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다. 설비투자 역시 기저 효과로 증가세는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3고(고금리, 원화 강세, 고유가) 현상에 대한 우려도 크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3고 현상이 본격화될 경우 수출경기 등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재정확대와 긴축의 상반된 정책 기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 및 SOC 투자의 시기 조절 등을 통해 건설 경기의 경착륙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한국경제가 올해(3.1%)보다 다소 낮은 2.8%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