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여파…주담대 줄고 신용대출 늘고

11월 주담대 3조 증가에 그쳐…마이너스대출 '사상 최대' 급증

입력 : 2017-12-13 오후 3:25:51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다만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은 늘어 지난달에는 가장 크게 증가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6조6000억원 증가해 전월(6조9000억원)에 비해 소폭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작년과 재작년 평균 6조원이 늘어났지만 올 11월에는 절반인 3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8·2 부동산 대책 이후 은행권의 주담대 규제가 강화된 데다 주택 거래마저 급감했기 때문이다. 서울아파트매매거래량은 9월 이후 1만호를 넘기지 못하고 있으며 11월에는 약 7000호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신용대출 증가폭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으로 볼 수 있는 기타대출은 지난 11월 3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지속과 연말 할인행사에 따른 소비 관련 결정 자금 수요, 주택 입주 등에 수반된 자금 수요 등으로 기타대출 증가 폭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월말 기업대출 잔액은 788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3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은행들이 연말 실적평가를 앞두고 대출을 늘리면서 4조9000억원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은 연말 부채관리를 위한 단기자금 상환으로 6000억원 감소 전환됐다.
 
회사채는 연말 기업의 재무관리 비율, 투자기관의 북클로징(장부 마감) 등에 따른 발행 부진으로 1조4000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주식은 일부 대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발행규모가 전월 5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6조6000억원 증가해 전월(6조9000억원)에 비해 소폭 둔화됐다. 사진/뉴시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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